편도수술 후 딱 한달차

4월 21일에 입원, 22일에 수술하고 오늘이 딱 4주째 되는 날이다.
흰 곱은 다 떨어졌고 살짝 흰 막같은게 군데군데 남아있다.
매운건 아직 못먹고 있지만 새콤한건 이제 괜찮다.
편도수술 후 아픈것보다 더 걱정이었던건 혀 감각이 돌아오는게 너무 더딘거였는데, 다행히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사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아직 혀가 일부 저린 느낌이 들어서 혹시 이거 평생 이러는건 아니겠지 하고 걱정했는데, 어제부터 맛도 다 정상으로 느껴지고 저린느낌도 뻐근한 느낌도 다 사라졌다.

먹는것도 아프지만 정말 아픈건 하품이었다.
하품하는게 정말 너무너무아파서 시원하게 하품을 하지 못했다. 재채기도 기침도 사실 수술후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 하품은 할때마다 정말 악소리가 나왔다.
지금은 하품도 자유롭게 할수있고 기침도 재채기도 출혈걱정 없이 가능하다. ㅎㅎ

3주차에 병원가서 경과를 봤는데, 잘 아물었지만 아직 탄산과 자극적인 음식은 먹지 말라고 했다.
탄산은 안먹어도 상관없는데, 자극적인 음식은 너무 먹고싶다 ㅋㅋ 특히 매운거..
떡볶이가 너무 먹고싶은데 정말 꾸욱 참고있다.
얼마전 당첨된 한국식품 배송왔는데 그 안에 있는 쫄면도 너무먹고싶다…
한달이면 다들 매운것도 먹고 한다는데, 나는 아직 쫄려서 못먹겠다.
저번주말에 친구랑 인도카레 먹으러가서 친구가 꽤 매운 레벨을 골랐는데, 한입만 먹는다고 먹었다가 지옥을 봤기때문에… 아직은 좀 더 참기로 한다.

수술하고 제일 좋은점은 입냄새.
나는 편도염보다 편도결석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는데, 의사쌤이 편도결석만으로 수술하기엔 회복기간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너무 아프기때문에 잘 생각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편도결석이 너무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바로 그날 수술날짜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나 입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지만 나는 차원이 다른 냄새가 났었다.
진짜 썩은냄새라 바로 양치를 해도 몇십분 후면 다시 그 냄새가 올라왔다.
일하느라 입을 계속 다물고 있으면 또 그런 썩은냄새가 났다. 편도결석 냄새인데 그것보다 더 썩은냄새같은… 진짜 내 자신도 괴로운데 상대방은 어떨까 ㅠㅠ 하며 매일 껌씹고 사탕물고 하아…
남편도 가끔 지금 입냄새난다고 얘기해줬었는데 너무짜증났었다
양치할때 치간칫솔, 치실, 혀클리너, 그 유명하다는 테라브레스까지 다 하고 자도 아침엔 썩은내…
근데 지금은 양치하면 바로 상쾌하고 아침에도 썩은냄새는 안난다.
코로나때문에 마스크를 해야하는데 항상 내 입냄새에 괴로웠는데 입냄새가 안난다 ㅠㅠ
그리고 왼쪽위 제일 안쪽 어금니 사이에서 그 썩은내가 꼭 났었다.
치간칫솔 하면 그 부분만 항상 정말 썩은내가 나서 치과도 가봤지만 이상이 없다고 했었다. 근데 수술 후 그 냄새가 안난다!
진짜 그 냄새 없앨라고 입 속 청결을 얼마나 지켜왔는데 원인이 편도결석이었다니 ㅠㅠ
혹시 아무리 입 안을 깨끗이 해도 입냄새가 나고, 양치하고 얼마 안있으면 스멀스멀 입냄새가 올라온다 하는 사람들은 편도결석을 의심해봐도 될듯…
나의 평생의 고민이 이 수술로 해결이 됐다.
30년동안 괴로웠던걸 생각하면 1~2주 괴로운것쯤은 ㅎㅎ

이제 한 1~1주 있다가 매운것도 먹고 후기를 올려봐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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