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수술 후기 -일본에서 수술- 2일~3일차

편도수술2일차

아픔 ★★★★★Max

잘 자다가 새벽4시쯤 저녁에 먹은 진통제가 약빨이 다되었는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아 너무아픈데? 목보단 턱이랑 입안이 뻐근하면서 하관 전체가 아픈느낌…
수술할때 마취가 천천히 풀려간다는데 아마 이때 완전히 마취가 풀렸나부다.
그렇게 새벽 4시에 일어나 끙끙대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주 조금 건더기가 보이는 ㅋㅋㅋ
미음에서 쌀알이 조금 보이는정도에 죽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이 쌀죽을 오카유라고 한다.어젠 重湯(오모유)가 나왔는데, 쌀을 계속 끓여서 점성이 생기면 그 물을 먹는거다. 수술직후라 건더기를 먹을수 없으니 이런 액체만 나왔었는데, 오늘은 건더기가 조금 보이네.
오늘나온 미음은 3분카유라고 하는데 쌀과 물의 비율을 1:20으로 잡고 끓이는 미음이다.
저 초록색은 채소를 끓여 만든 죽인데, 저렇게 보여도 너무 맛있어서 아침만 아니었음 완식했을거같다.
아침이라 너무 아파서 반밖에 먹을수가 없었다.
양은 어찌나 많은지.. 저 계란국같은것도 잘 넘길수가 없었다.
한국 블로그 후기보면 빨대사용하지 말라고 하던데 여긴 자꾸빨때달린 우유를 아침에 준다.
그냥 쪽쪽 빨아마셨는데 난 괜찮았다. ㅎㅎㅎ

점심도 약간 씹을만한게 나오는데, 왼쪽 위는 생선을 갈아만든 생선찜 ㅋㅋㅋ
가운데에 있는건 참치감자죽
참치 좋아하는 나에겐 고마운 반찬이었다. 그리고 저 초록국은 아마 일본 스이모노(맑은국)에 내용물을 다 갈아서 넣은거같은데 나에겐 너무 안맞아서 한입먹고 못먹었다.
그리고 딸기젤리… 의외로 차갑고 부드러워서 너무 잘먹었다.
근데… 다들 바닐라아이스 드시고 하던데, 나는 단 음식이 너무 힘들었다.
단것만 먹으면 수술부위가 쓰리고 간지럽고 그게 계속되었다.
다른분들은 그런게 없었나…? 질리는거 말고 아파서 단거 못먹겠다는 후기를 못본것같다.

계속 이런 음식뿐… 계란이나 고기를 갈아만든 찜이나 건더기 하나도없는 국물… 그리고 후식젤리ㅎㅎ
저런 후식으로 나오는 젤리는 달아도 조금 먹을만 했다. 먹을때만 살짝 간지럽지만 차가워서 후루룩 먹기 좋았다.

나에게있어 이 수술의 제일 힘든점은 혓바닥이었다. 미각은 다 느끼지만 얼얼한 느낌은 그대로 남아있고 아직 감각이 덜 돌아온곳이 대부분이었다. 붓기는 아직도 덜가라앉아서 치아에 맞닿아 치아자국 그대로 찍혀있다. ㅠㅠ 사진은 너무 극혐이라 패스…

그리고 이날 마지막 항생제를 맞고 밤 12시넘어 링거를 뺀다!!!
잠에 들어서 비몽사몽할때 간호사님이 오셔서 숙련된 솜씨로 바늘 빼고 처리 다 하고 반창고 붙여주고 가셨더라… ㅎㅎㅎㅎ 이제 화장실도 자유롭게 가고 잘때도 자유롭고 무엇보다 내일아침 샤워를 할수있게됐다 ㅠㅠ

수술3일차

아픔 ★★★★★(2일차보단 나음)

어제 3분카유에서 5분카유로 바뀌었다. 쌀알 비율이 좀 더 많아졌다는것.
그리고 반찬이 갈아져있지 않다!!!
아직 나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데…. ㅜㅜ
역시나 너무 힘들어서 1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겨우 먹었다.
잘 안먹으면 다시 링거를 꽂아야하고 회복도 느리다그래서 윽지로 ㅠㅠ
그리고 의외로 난 알약은 아무렇지 않게 잘 먹었다. 물마시는것도 힘든데 왜 알약먹을땐 괜찮은지…?

링거뺀 자국… 가운데 동그라미는 잘못꽂아서 바로 빼고 왼쪽 빨간점이 다시 제대로 꽂은곳…
살짝 만져봤는데 아프다 ㅠㅠㅠ
바로 9시에 샤워실 예약하고 샤워를 시원하게 했더니 좀 살만…

점심이되면 아픔이 확 줄어드는데, 그래도 조심스럽게 씹어 넘기느라 기본 1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뭔가 먹은 느낌이 난다. 후식 차가운 젤리는 진짜 계속 먹고싶을 정도 ㅎㅎ
그리고 여전히 음식은 다 뜨뜻하게 나온다… 식혀먹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듯..
아직도 혓바닥은 그대로다. 돌아오긴 하는걸까?